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제 이름은 OO라고 해요. 오는 3월이면 중학생이 되는 여자 아이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제 주위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었답니다. 매우 친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저를 떠날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요. 그런데 6학년 2학기 때 제가 이사를 하면서부터 그 많던 친구들이 하나 둘 연락이 끊어지더니, 이제는 거의 연락을 하고 지내는 친구가 없어요. 전 친구 없이는 못 사는 아이기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요. 어쩌면
좋지요? ------------------------------------------------------------------------------------------------------------------------------------------------------------------------------------------------------------- 답변) 내가 애써서 찾으려 하지 않아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것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입만 열면 마실 수 있는 시원한 공기, 수도 꼭지만 틀면 콸콸 나오는 물, 배고플 때마다 어머니가 차려 주시는 맛있는 밥, 메신저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쪽지를 날려 주는 친구들... 이 모두가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들이지만, 평소에는 그 소중함에 대해 잊어버리기 쉬운 것 들이지요.
우리 OO님에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공기나 물, 음식 다음으로 중요한 존재는 바로 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어떤 걱정이나 두려움도 갖지 않고 내 이야기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고,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존재. 이렇게 소중한 친구가 어느날 나의 곁에 하나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평소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냥 얻을 수 있는 것같이 생각되는 공기와 물도, 사람들이 지구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점점 더 얻기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을 아시지요? 마찬가지로 친구라는 존재도, 마음을 다해서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내 곁에서 떠나가기 쉽습니다.
대부분 친구를 처음 사귀기 시작할 때는 친구의 마음을 얻으려 애쓰고 친구에게 관심을 써 주려 노력하지만, 막상 친구가 된 다음부터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 주길 바라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 주기를 바라게 되거든요.
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오랫동안 사귀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서로의 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답니다. 지금과 같이 '친구들이 왠지 멀어지는 것 같은데, 왜 이러지? 왜 연락을 안 해 주는 거야?'라고 불평하며 주저앉아 있는 것보다는 좋은 친구들을 되찾고 싶어하는 내가 먼저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해 볼 수도 있고, 만나고 싶다는 마
음을 전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 건의 상냥한 문자 메시지, 한 통의 따뜻한 메일, 한 통의 관심 어린 전화가 멀어진 친구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