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에요. 저는 수학 선생님을 좋아하는데 그 선생님은 제 짝궁만 예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생님이랑 제 짝궁 모두 자꾸 싫어지는 것 같아요. 왜 선생님이 하필이면 제 짝궁을 그렇게 예뻐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시간에도 제 짝궁이 자꾸 의식되고 수학시간에는 공부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저도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래요. 그리고 중요한 건 자꾸 짝궁이 신경쓰이는 거예요. 경쟁심 같은 것도 되게 강해진 것 같고 질투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으로 인해 친구 관계를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답변)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짝궁을 예뻐해주는 것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사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데 그 관심이 짝궁에게 쏠린다고 생각하면 많이 괴로 웠을것 같아요.또 선생님이 그런 OO님의 마음도 몰라주고 짝궁만 예뻐해 주는게 못마땅하고 실망스러웠을 거예요. 선생님에 대한 섭섭한 마음과 선생님에게 사랑받는 짝궁의 행동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짝궁의 행동에 예민해지고 크던 작던간에 짝궁에게 지는 것 같아 속상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친구와 적대감을 가지고 지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런 마음이 들어 속상할 거예요.
사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좋아해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 나 아닌 다른 친구를 더 예뻐하는 것으로 느껴지면 화가 나고 그 친구가 은근히 미워지죠. 하지만 OO님이 정말 신경쓰이는 것은 그 친구와의 경쟁심이 필요 이상인 것 같고 또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이죠. 그러면 OO님이 현재 힘들어 하는 부분을 정리해 볼까요. 먼저 선생님에게 옆짝궁에 비해 관심을 적게 받는다고 느껴지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를 의식해 OO님의 행동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되어지지 않는 것과 친구가 미워진다는 거죠. 선생님께 OO님이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마음이에요. 그래서 수학시간이 기다려지고 선생님을 보고 싶고 그랬을 거에요.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고 따라서 관심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은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거에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상대에게 내 마음이 전달되지 않고 무시되거나 상대방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느껴질 때면 상대방에게 뺏긴 것 같아 상대방이 미워지고 괴롭고 속상한 마음이 들게 되요. 아마 OO님도 선생님을 좋아했지만 선생님이라는 한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같아요. 바라만 보던 선생님이 다른 친구, 그것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를 더 예뻐해주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많이 괴로웠을거에요. 또 친구를 의식하는 것이 통제가 잘 안되어 OO님의 생활에 방해가 되고 자꾸 더 잘해야 한다는 의식이 들기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현재 OO님이 선생님과 친구로 인해 불편하게 지내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계속 고민과 생각속에 있었다면 주로 어떤 생각을 했나요.그리고 지금까지 한 생각들이 실제로 OO님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면에 발전적인 영향을 끼쳤나요. 만약 아니라면 지금까지 해 오던 생각을 전환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대응방법을 세워보도록 해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OO님이 힘들어 하는 요인중에 핵심적인 부분은 비교의식인 것 같아요. OO님보다 짝궁이 사랑받는 것이 짝궁이 OO님보다 더 사랑받을 만하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친구를 자꾸 의식하게 되고 경쟁심을 느끼고요. 이기고 싶고 지면 무척 속상하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짝궁을 예뻐하는 것이 무엇때문인지 정확히 알고 있나요. 얌전해서, 공부를 잘해서, 혹은 짝궁이 선생님에게 싹싹하게 대해서 등등 어떤 면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나요? 또 선생님이 짝궁을 특별히 애정을 갖고 대한다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나요. 혹 선생님이 짝궁을 특별히 예뻐하는 게 맞다면 짝궁외에 다른 애들은 다 그 친구에 비해 부족한 것일까요. 아니죠.
OO님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기 이전에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거에요.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삶과 생각 그리고 나의 특성을 귀중하고 당당하게 여긴다는 거에요. 질투하고 시기하는 마음은 모두 나와 비교해서 그 사람이 더 잘나 보이고 나는 더 못나 보이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요. 나라는 존재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이길 때만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 그 사람에게 지게 되면 무가치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거에요.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상대방의 행동 양상에 따라 나의 가치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힘들어 질 수 있어요. 선생님의 관심의 초점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그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질투라는 마음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하지만 그러한 감정으로 인해 힘들어진다면 그러한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없어요. 왜냐면 사람의 특성은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기호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이 OO님 보다 짝궁을 더 예뻐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선생님이 정말 짝궁을 예뻐한다면 그 친구가 더욱 가치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선생님이 좋아하는 조건에 들었거나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써 주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의도적으로 그럴 수도 있어요. 사실 우리가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오해할 가능성이 아주 많거든요.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들게되지만 그럴때일수록 OO님은 누군가와 비교해서 낮아지는 존재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독특한 유일의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래요. 짝궁과 상관없이, 00님은 선생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00님 자신을 위해서, 수업시간에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길 바래요. 짝궁과도 좋은 관계 유지하시구요. 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