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OO라고 합니다. 저는 성격 때문에 정말 고민이에요. 소심, 그 자체거든요.
주위 친구들이나 선생님, 친척들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민감해요. 정말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지요. 제 친구들을 보면 정말 편안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 나 혼자 끙끙대고 고민하는 걸 보면 너무 속상해요.
그러다 보니까 제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게 되어 버렸어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절대 화를 안 내는, ‘성격 좋은 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말없이 지나가든지 씩 웃고 말거든요. 하지만 저도 기분 나빠서 화내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어요. 선생님, 성격을 고친다는 건 불가능할까요? -------------------------------------------------------------------------------------------------------------------- 답변)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당당하게 내 의견을 이야기해 보고 싶고, 기쁠 땐 마음껏 웃고, 슬플 땐 펑펑 울고, 화낼 땐 버럭 소리를 질러 보고도 싶은데, 도대체 생각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아 속상한 OO님의 마음이 잘 이해되었습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항상 긴장하면서 눈치를 살펴야 한다면, 매시간이 우리 OO님에게는 스트레스의 연속일 것 같아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OO님. 사람의 성격을 한 순간에 확 뒤바꾸려면 정말 힘들 거예요. 하지만 단순하게 하나의 색깔로만 칠해져 있는 내 성격을 보다 더 다채롭게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선생님은 믿는답니다.
지금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OO님이 많이 불만스러워하지만, 선생님이 보기에는 분명히 좋은 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생각 없이 말을 뱉지 않고,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말이죠. 어떤 친구들은 생각 없이 말을 뱉었다가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았거든요.
자,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지금의 좋은 성격에다가 또 하나, OO님이 바라는 표현 잘하는 성격을 덧붙여 보는 거예요. 즉, 차분한 파란색 옆에 생기발랄한 노랑색을 더 칠해 보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계속한다면, OO님의 모습은 점점 더 다양한 색깔의 풍부한 성격을 갖게 될 거예요.
OO님. 이제부터는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질 때에는 눈치를 보거나 혼자 끙끙대지 말고 조용히 물어 보기도 하세요. 화가 많이 날 때는 조금씩이라도 내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시작해 봅시다. 내 자신을 표현하게 되면 주위 사람들도 OO님에게서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