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요즘 들어 저는 공부는 꼭 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젼 쇼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저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거든요. 노래의 분위기를 살리는 백 댄서들의 춤이야말로 정말 멋있는 예술이라고 생각돼요. 친구들은 저보고 춤을 정말 잘 춘다고 연예인이 되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꼭 고등학교까지 가서 공부 때문에 괴로워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 시간에 춤으로 제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 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 답변) 하루종일 듣고 앉아 있어도 내 인생에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은 여러 가지 무겁기만 한 과목들을 공부하고 있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재능을 키워가고 싶은 친구의 마음이 아주 절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고루하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조금 생기지만... 그래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네요.
그건 바로 ‘조금만 더 길게 앞을 내다보자’고 말입니다. 하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지식과 넓은 인간관계, 안정된 성격들을 갖춘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도 훨씬 더 근사하고 멋진 결과를 생산해내게 됩니다.
춤이란 정말 내 인생을 걸만큼의 중요하고 큰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조급하고 서두르는 마음에 모든 것을 작파하고 춤에만 매달리려고 하다보면, 정말 깊이 있고 예술성있는 춤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어려워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관객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감동을 줄수 있는 춤꾼이 되려면, 과연 기술만 익히면 될까요?.
춤을 추는 사람의 내면이 건강하고 풍요롭고 충실할수록 그 춤의 아름다움과 파괴력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커질거라 생각됩니다. 학교공부뿐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배울수 있는 모든 수업들은 내가 보다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을 도와주는 영양가 높은 음식들입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가 어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이 주어질지 모른단다. 맛있고 달콤한 초콜릿도 있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는 초콜릿도 있지.’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음식만 집어먹게 되면 내 몸의 여러 군데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게 될 거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우리 친구의 나이때에는 하나의 목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를 향해 뛰어갈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닦는 작업이 보다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을 꼬옥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